필리핀 에어컨 설치 사업, 현실은 어떨까?
한국에서 에어컨 전문가로 일하며 쌓은 경력을 가지고, 필리핀에서 에어컨 설치 사업을 시작해볼까 고민하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겉으로 보기엔 무더운 날씨,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들, 그리고 냉방 수요 덕분에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죠. 그런데… 막상 뛰어들어보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걸 금세 깨닫게 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본 바로는, 한국식 방식으로는 이곳에서 돈을 벌기 정말 어렵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들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필리핀 에어컨 시장의 잠재력은?
필리핀은 연중 대부분의 날이 무덥고 습합니다. 특히 3월부터 6월까지는 체감온도가 40도를 넘기도 하죠. 이런 기후 덕분에 에어컨은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산층 가정에서도 하나 둘씩 에어컨을 들이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닐라, 세부, 다바오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에서도 설치 수요가 꾸준히 증가 중이에요.
게다가 신축 아파트와 사무실, 카페 등 상업 공간도 계속 늘고 있어서 B2B 수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시장 자체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이 시장에서 수익을 낼 것인가에 있어요. 단순히 기술 하나 믿고 들어왔다가는 예상 밖의 장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한국과 다른 인건비 구조
보시는 것처럼, 한국에서 에어컨 설치 기사로 일하면 하루에 2건만 해도 괜찮은 수입이 됩니다. 하지만 필리핀은 전혀 달라요. 인건비 자체가 낮고, 시장 가격도 훨씬 저렴하죠. 같은 기술이라도 수익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결국 한국처럼 '나 혼자 기술로 승부'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승산이 없습니다.
수익을 내려면 이렇게 일해야 한다
- • 혼자 설치 다 하지 말 것 — 시스템을 만들어야 함
- • 현지 기술자 다수 고용 — 낮은 인건비를 활용
- • 하루 10건 이상 설치 가능한 운영 방식 필요
- • 간편 설치 모델(벽걸이 위주)로 업무 시간 최소화
- • 세부 지역보단 수도권 중심으로 물량 확보
결국 방법은 하나입니다. 내가 직접 설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설치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하루 2건으로는 수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물량을 늘려야 하고, 인력을 조직화해야 합니다. 저도 초반에는 직접 설치해봤지만, 금방 한계를 느끼고 팀 빌딩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현지 인력 활용의 필요성
처음 필리핀에 와서 에어컨 설치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저도 '내가 제일 잘하니까 내가 직접 해야지'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하지만 이곳에선 그게 통하지 않더라고요. 현지 인건비가 워낙 낮다 보니, 한 명이 많은 걸 해낼 수 있어야 이익이 나요. 기술자 1인이 아니라, 다수의 보조 인력을 쓰는 구조가 기본이에요. 한국처럼 혼자 설치부터 마감까지 다 하는 구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에요.
그래서 저는 인력을 단계별로 나눠서 조직했어요. 장비 나르는 팀, 배관만 전문으로 하는 팀, 실내기 설치하는 팀… 이런 식으로 업무를 쪼갠 거죠. 그렇게 하니까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현장이 확 늘어났고, 저는 전체 스케줄과 품질만 관리하면 되더라고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 방식이 아니면 현지에서 사업 지속이 어렵습니다.
하루 10군데 설치의 현실적인 조건
하루 10군데 설치한다고 하면, 다들 '그게 가능해?'라고 묻지만, 체계만 잘 잡히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물론 제품은 단순해야 하고, 인력 배치도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해요.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하지만, 팀 단위로 움직이면 가능합니다. 게다가 필리핀은 교통 정체가 심하기 때문에, 지역 배치도 고려한 스케줄링이 핵심입니다.
피시방 모델처럼 접근하자
- • 기술자는 관리자 — 직접 시공이 아닌 품질 통제 담당
- • 설치는 작업자 다수에게 위임 — 교육 시스템 필수
- • 수익은 회전율에서 발생 — 양으로 이익 확보
- • 구조는 단순화 — 마치 조립식처럼 처리
- • 일 단가보다 볼륨 중심 — 월간 목표 매출 관리
결국 저는 '피시방' 모델처럼 접근하게 됐어요. 기술자는 설계하고 통제하는 역할, 실제 설치는 직원들이 하는 구조로 전환한 거죠. 이렇게 하니까 생산성이 눈에 띄게 올라갔고, 실제 매출도 안정화됐습니다. 한국식 장인정신은 이곳에선 구조적으로 수익이 안 나요. 대신 '산업화된 설치'가 정답입니다.
Q&A
마치며
필리핀에서 에어컨 설치 사업을 한다는 건,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운영 구조의 재설계를 의미해요. 한국처럼 ‘기술자 1인이 고수익’을 기대한다면 금방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팀 기반의 다량 처리’가 수익의 핵심이에요. 저 역시 초반에는 기술만 믿고 나섰다가 좌절을 겪었고, 그 과정을 통해 비로소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결국 이 사업은, 내가 직접 설치할 것이냐, 설치를 관리하고 운영할 것이냐의 싸움입니다. 후자를 선택하는 순간,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지, 사람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고민하게 되고, 그때부터야 비로소 사업이라는 틀이 잡히기 시작해요.
필리핀에서 에어컨 사업을 고민 중이라면, ‘한국식 방식’을 고수하기보단 이곳의 현실에 맞는 전략을 먼저 설계해보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기술자에서 관리자, 더 나아가 사업가로 시선을 옮겨보는 것, 그것이 진짜 성공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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